열대어를 키우다 보면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여과, 물갈이, 물잡이 같은 단어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본 개념만 잘 이해해도 물생활의 난이도가 확 내려갑니다. 초보자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자주 쓰이는 아쿠아리움 용어 15가지를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1. 물잡이
열대어 키우기의 출발점인 물잡이는 단순히 물을 받아두는 것이 아니라, 여과 박테리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질소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물고기의 배설물과 먹이 찌꺼기에서 나오는 암모니아는 매우 유독한데, 이를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없으면 생물은 쉽게 폐사하게 됩니다. 보통 물잡이는 2~4주간 진행되며, 초기에는 생물 없이 암모니아원을 넣어 사이클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여과기
여과기는 단순한 필터가 아닙니다. 수조 내 이물질 제거뿐 아니라 박테리아가 자리를 잡아 질소순환을 돕는 핵심 장치입니다. 스펀지 여과기, 외부 여과기, 상면 여과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수조의 크기와 생물의 수에 맞춰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과기의 유량이 너무 세면 생물이 스트레스를 받고, 너무 약하면 수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사이클링
사이클링은 물잡이와 같은 말로, 암모니아 → 아질산염 → 질산염의 경로를 따라 박테리아가 정착하며 수질이 안정화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만 열대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이클링 도중에도 수치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암모니아와 아질산염의 수치가 '0'이 되었을 때 생물을 입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암모니아
암모니아(NH3)는 열대어에게 가장 치명적인 독성 물질입니다. 배설물, 썩은 먹이, 죽은 생물 등에서 발생하며, 0.25ppm만 되어도 열대어가 고통을 겪기 시작합니다. 여과 박테리아가 정착되지 않은 초기 수조에서는 반드시 측정 키트를 활용해 수치를 확인하고, 과도한 먹이 급여나 과밀을 피해야 합니다.
5. 아질산염
암모니아가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며 생성되는 물질로, 여전히 생물에게는 독성이 강한 편입니다. gill damage,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주기적인 측정이 필요합니다. 물잡이 중간 단계에서 아질산염이 급증하는 시기가 있으며, 이 시기를 지나야 진정한 안정화 단계로 들어갑니다.
6. 질산염
아질산염이 한 단계 더 분해되며 생성되는 비교적 독성이 낮은 물질입니다. 하지만 축적되면 조류 발생, 생물 스트레스 증가의 원인이 됩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주기적인 환수가 필요하며, 수초를 심어 일부 흡수하게 하거나 질산염 제거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7. pH
수소이온 농도(pH)는 생물의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바닥재, 유목, 수초, 물갈이 등이 pH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항상 완충능력(KH)을 함께 고려해 조절해야 합니다.
8. KH
탄산염 경도(KH)는 물의 완충 능력으로, pH가 급변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KH가 너무 낮으면 pH가 급격히 산성화되거나 알칼리화될 수 있으므로, KH 3~6도(dKH)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조개껍데기나 KH 조절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9. GH
총 경도(GH)는 물속에 녹아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농도를 말하며, 생물의 탈피, 성장, 번식에 밀접한 영향을 줍니다. 생물에 따라 경수 또는 연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입양 전 GH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수돗물마다 GH 수치가 다르므로, 측정과 조절이 필요합니다.
10. 점적 적응
새 생물을 수조에 들일 때는 기존 수질과의 차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 점적 적응입니다. 점적 호스를 통해 천천히 수조의 물을 들이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1~2시간에 걸쳐 진행됩니다. 급격한 수질 변화는 쇼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필수 절차입니다.
11. 수질 측정 키트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수질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입니다. 액체형 키트가 정확도가 높고, 아질산염, 암모니아, pH, GH, KH 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수조의 생태가 무너지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게 해주므로, 초보자에게 꼭 추천되는 장비입니다.
12. 환수
수조 내 질산염과 각종 노폐물 축적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물 일부를 교체하는 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주 1회, 전체 수량의 20~30% 환수가 이상적이며, 환수 시에는 수온과 수질을 맞춘 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환수는 오히려 생물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13. 히터
열대어가 서식하는 물의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필수로 사용되며, 어항 크기에 맞는 용량을 선택해야 합니다. 히터의 고장이 생기면 온도가 급변해 생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여분 히터와 수온계는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14. 여과 박테리아
암모니아 → 아질산염 → 질산염의 변환 과정을 담당하는 유익한 미생물로, 여과기 내부나 여과재에 주로 서식합니다. 박테리아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박테리아 제품을 추가로 투입하거나 기존 수조에서 여과재를 가져오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15. 수초항
수초를 메인으로 배치한 수조로, 단순한 장식 목적뿐 아니라 수질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수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질산염을 제거하며, 생물에게 은신처 역할도 합니다. 조명과 영양제, CO2 시스템 등을 갖춘 고급 수초항도 있으며, 생물의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수초를 선택해야 합니다.
마치며
아쿠아리움의 세계는 처음엔 생소한 용어들로 가득하지만, 하나씩 익히다 보면 금세 익숙해집니다. 오늘 소개한 15가지 용어만 제대로 이해해도 물생활의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혼란스러웠던 개념들을 확실히 정리하고, 보다 자신감 있게 열대어 키우기를 시작해보세요. 기초가 탄탄하면 즐거움도 배가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초보 물생활러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TOP 5를 소개합니다. 물잡이 생략, 과도한 먹이 급여, 과밀 수조 세팅 등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실수들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해결 방법까지 알기 쉽게 정리해드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열대어 키우기 초보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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